수요일 아침 9:00에 교회를 출발하여 멀리 서울의 북쪽 쌍문동에 있는 한일병원에 입원 중인 형제를 심방했다. 전기 감전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단하고 벌써 2년이 되어간다. 그러나 그의 침상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은총에 오히려 감사하는 장소가 되어 있었다.
사고로 많은 고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사가 심방할 때마다 웃는 얼굴로 맞이하여 심방하는 목사가 오히려 위로를 얻는다.

오후 1시에 다시 흑석동에 있는 중앙대 병원으로 차를 돌려 입원 중인 목사님의 모친을 방문했다. 힘든 목회 생활 속에서 모친을 섬기는 동역자 목사님을 위로하고 싶어서 바쁜 가운데서도 가려고 했었다. 뿐만 아니라 오래 전 아내가 어렸을 때 잘 알던 권사님이었기에 더욱 함께 가기를 원하여 방문했었다. 이미 연세가 90이 되어 믿음으로 한 평생 살던 그의 인생은 이제 마지막 꽃을 피우는 느낌이 들었다.
한 평생 주를 위해, 교회를 위해 살던 삶이 그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가 된다.

오후 2:30, 다시 고대구로병원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성경아카데미에서 강의를 듣던 이웃교회 성도의 모친이 돌아가셔서 조문을 하려고 들렸다.
흔히 장례식장은 슬픔과 후회와 탄식이 있는 곳이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슬픔이 보이지 않았다. 고인이 되신 권사님의 삶 역시 후손들에게 신앙의 유산의 모든 것을 남겨 주었기 때문에 유족들에게서 후회와 탄식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장례식장에 가서 유족들을 위로를 해주기 보다는 오히려 찾아와 주었다는 사실에 대한 감사의 소리만 실컷 들었다.

오후 3:00 다시 새로운 미용실을 개업하는 성도의 가정을 심방하기 위해 분당으로 출발했다. 한 집사님의 아들이 지금까지 체인점으로 운영되는 유명 미용실에서 일하다가 이제는 자기 돈을 투자하여 새로운 미용실을 만든다고 한다.
구로에서 양재까지 서울 시내를 관통하여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분당을 향했다.
그런데 가서 보니 새로운 미용실을 개업하기 위해 준비했는데 인테리어가 일정대로 아직 되지 않아 다음 주에 개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아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집사님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감사와 찬양만 있었다.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데 있어서 여호수아처럼 하나님이 주신 강하고 담대한 마음을 가지라고 설교하고 기도했었다.
그러나 내가 전해준 말씀이나 기도보다는 함께 기도하며 예배했던 집사닙의 믿음의 고백들이 오히려 나에게 힘을 더해 주는 것 같았다.

4:00에 출발하여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6시가 넘는다. 저녁 수요일 예배 드리기도 바쁜 시간이 되었다.
오늘 하루 병자들과 유족 그리고 성도의 가정으로 다니며 위로를 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곳곳마다 위로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돌아온 것 같다.
서울을 이리 저리 관통하며 하루를 피곤하게 다녔지만 위로를 받고 다니는 길이어서인지 오히려 피곤함이 없다. 감사함이 더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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