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서 시작된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렸다.
2010년 6월 12일 토요일 저녁 8:30에 대한민국과 그리스가 남아공에서 처음 경기를 치루는 시간, 대한민국사람이라면 평소에 축구를 즐기든 아니든 상관없이 축구시합에 관심을 쏟아붓게 되었을 것이다. 평소에 프로축구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경기는 자연히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거리의 응원장으로 나가기까지는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집에서 화면을 통해서 보고 응원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리고 2:0의 통쾌한 승리는 너무나 기분을 들뜨게 만들었다. 

집에 텔레비젼을 치워버렸기 때문에 결국 노트북 화면으로 인터넷중계를 보게 되었으며, 그래도 우리가 함께 응원하기 위해서 딸과 조카와 함께 조그만 노트북 화면을 보고 있었다. 화면을 보며 우리 선수들이 골을 넣는 장면에서 박수가 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화면을 보면서 조금은 문제가 생겼다. 옆집과 온 동네에서 사람들이 TV를 통하여 중계를 보면서 환호성을 지르는데 우리는 그 환호성이 무엇인지 몰랐던 것이다.

우리는 그 환호를 들은 지 약 30초 후에 화면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게 되었다. 
인터넷 중계가 실제 TV의 화면보다 약 30초 늦은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환호와 기쁨을 동시에 같이 하지 못하고, 약 30초 후에 환호를 하려고 하니 약간은 김이 새는 기분이었다.
남들과 함께 동시에 환호를 지르고, 아쉬워하는 탄식을 같이 내뱉어야 하는데 남들이 다 해 놓은 다음에 그 소리를 들은 후 그들이 왜 그런 소리를 질렀는지 궁금해 하면서 '아하, 이래서 그렇구나'라고 30초 후에 느끼기만 한다는 것이 조금은 맥 빠지는 기분이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경기를 실시간에 보고 같이 환호를 지르는 시대인데, 시간상의 약간의 차이가 마치 별세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당장에 우리 집에도 TV를 사야겠다는 마음은 없다. 아주 질이 좋은 TV들이 많이 나오고, 화면도 크고 좋지만 그것에 모든 시간을 빼앗길 마음은 없다는 것이다.

비록 동시에 환호를 지르지 못했지만 우리나라가 승리한 기분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으며, 그 기쁨은 길 가는 사람 아무나 붙들고 막 말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것은 공동체 생활에서 너무나 귀한 일이다. 비록 TV문제로 동시에 소리를 지르지는 못했지만 승리의 기쁨은 같이 할 수 있었다.

월드컵이 아니라 평소의 삶에서 형제들이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기도할 수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힘이 되고, 은혜가 되는 것일까?

형제와 함께하지 못하고 따로 따로 노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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