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둘째날 아침은 요란한 비바람소리와 함께 시작되었다.
제7호 태풍 곤파스가 빠른 속도로 서해 중부로 다가와서 서울지역을 통과하며 강한 바람으로 사람들의 삶에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다. 다행히도 아직 인명피해에 대해 보도가 없는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하겠다. 

아침에 도로에 나가보니 아직 푸른 잎이지만 가로수의 나뭇잎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강한 바람에 그 잎사귀가 줄기에 붙어있지 못하고 떨어져 나간 것이다.

아침 일찍 길거리를 청소하시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일거리가 생겨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함께 왜 그 잎사귀가 전체로 다 떨어지지 않고 일부만 떨어졌는지 관심이 갔다.
그 강하게 부는 바람에도 어떤 잎사귀는 아직 줄기에 붙어 있고, 또 어떤 잎사귀들은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진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결국 잎사귀가 줄기에 붙어 있어야 하는데 그 붙어있음이 얼마나 강하고 든든한지, 바람을 견딜 수 있는지가 문제였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주신 말씀이 기억이 난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포도나무 비유를 통하여 가지가 줄기에 붙어 있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하셨다.
붙어있지 않으면 살 수 없으며,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것이다.

주님의 몸이라고 비유하는 교회에 사람들이 붙어 있으면 주님께로부터 오는 생명을 누릴 수 있지만, 그 생명에서 붙어있지 못하고 떨어져 버리면 생명을 잃어버린다. 청소부들에게 귀찮은 쓰레기가 될 뿐이다.

이런 원리를 생각하면서 우리교회가 얼마나 사람들이 든든히 붙어 있는 교회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연약한 자들은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떨어지는 것은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머리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속에서 형제를 향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생명을 나누는 결속력이 교회를 더욱 강하게 하는 것이다. 
지금도 여러가지 바람에 흔들리는 연약한 형제들을 어떻게 붙잡아 주어야 하는지 이것이 우리의 절대적 관심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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