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수요일)

아침 산책을 했다. 그동안 시차 적응을 하느라 밤낮이 뒤바뀌어 생활 리듬이 조정이 되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오늘부터 선교사님께 부탁하여 아침 시간에 산책을 하자고 했다.

집에서 나와서 길거리를 지나 동네를 한 바퀴 돌아오는데 약4, 50분이 걸렸다. 이곳은 겨울이라 아침 기온이 약 15°C 정도로서 제법 쌀쌀했는데 돌아오니 등골에 땀이 약간 흐를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잘 가꾸어진 산책로도 아니고, 그냥 집들이 있는 길거리를 한 바퀴 도는 것이 어떤 상쾌함은 없었다. 매연을 내뿜는 차량들이 다니는 길을 피해서 다른 길로 가려니 길은 돌로 포장을 해 놓아서 그 길을 걷는 자체가 발 안마가 되었다. 그리고 아순시온의 대부분의 작은 길들은 좁은 골목길은 아니지만 아직 포장이 되지 않아 먼지가 많고, 길거리 한쪽 자기 집 대문 앞에는 열심히 청소를 하기는 하는데 길 전체는 여전히 쓰레기 더미가 널려 있어 상쾌한 아침을 만들기 쉽지 않았다.

아침 식사는 사모님이 준비한 작은 토스트 두 조각과 사과 두 쪽 그리고 미숫가루를 마셨다. 오전 10시에는 선교사님부부와 우리 부부 네 사람이 차를 타고 시외를 향했다.

수요일은 오랜만의 휴식이 있는 날이다. 신학교 수업도 수요일에만 없다. 그리고 이곳의 한인교회도 수요일 예배를 드리지 않고 있었다. 매일 저녁 강의를 하게 되는 선교사님으로서는 수요일이 안식이었다. 덕분에(?) 나도 수요일 예배에 대한 생각도 부담도 없이 함께 지냈다.

아순시온에서 남동쪽으로 달려 약간 높은 지대가 있고, 그 곳에 가니 강물이 흐르다가 한 쪽으로 고여 있어서 마치 호수처럼 넓은 곳이 있었다. 사람들은 아직 여름이 아니지만 물놀이를 하는 사람도 보였다.

산 페드로 휴양지에는 콘도 건물도 있었고, 물놀이 보트도 있었다. 그러나 아순시온 사람들이 즐겨 찾는 유원지라고 하는데 여전히 많은 개발이 필요한 곳이었다. 강변 보트를 타는 선착장은 나무로 만들었는데 가운데 못들이 다 빠져버리고, 군데군데 나무들은 구멍이 나 있어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선교사님도 그곳을 찾은 것이 몇 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신다. 그 동안 이곳을 찾는 손님들도 별로 없었고, 그래서 선교사님 부부가 둘만 일부러 이곳에 놀러 오려고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이곳에 올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한다.

선교지의 선교사들은 여러 곳에서 오는 손님들이 있으면 그들을 가이드 하는 일을 하기에 바쁠 때가 있는데 파라과이를 찾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 부부가 대접을 받으면서도 오히려 선교사님 부부에게 오랜만에 바람을 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서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산페드로 - 나무다리는 흔들흔들

산페드로 - 선교사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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