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월요일
오전에는 선교사님 부부와 함께 아순시온 시내를 나갔다. 대통령궁을 보려 했으나 8월 15일에 취임식을 한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이 집무를 시작하는 첫날이라 그런지 경비가 매우 삼엄했기에 그냥 대통령궁을 지나쳤다.
파라과이에서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파라과이 돈이 필요했었다. 은행이 아닌 환전상이 여러 곳이 있었으며 그 중에 제일 환율이 좋은 곳으로 들어갔다. 미화 1달러를 파라과이 3.970과라니로 바꿔준다. 대충 우리나라 원화의 4배 정도가 된다. 즉 우리나라 1,000원이면 파라과이의 4.000과라니가 되는데 시중 물가는 우리나라와 그리 다를 바가 없었다.
그리고 시내 영웅전을 들러 파라과이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념하는 곳을 보았으며, 그 옆에 있는 풍물시장을 돌아보았다.
파라과이에서 계속 수고하시는 선교사님 부부를 대접하기 위해서 제일 좋은 식당, 맛있는 음식을 먹을 곳으로 찾으시라고 했지만 결국 한국 사람이 경영하는 한국식 식당을 찾았다. 남미에는 오직 파라과이만 보신탕이 있었다. 약간 감기 기운이 있는 선교사 사모님은 보신탕을 시키고 선교사님과 우리 부부는 오리로스 구이를 시켰다. 오리고기는 우리나라 오리고기 보다 2배는 더욱 크고 두껍게 나왔다.
식당 주인 아주머니는 파라과이에 이민을 와서 고생하며 자살을 하려고까지 두 번이나 결심했던 이야기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제 일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식당을 찾는 다른 목사님들도 있지만 오직 최영길선교사님에게 그 가슴에 묻었던 한을 풀어 놓는다고 말한다. 스스로 천주교인이라고 말하지만 신앙생활이 없는 것 같아 사람이 의지할 대상이 있어야 하고, 오직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말해주었다.
4명이 먹은 음식 값은 17만 5천과라니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대충 계산을 해 보니 4만 4천원정도, 즉 1인당 1만원이 조금 넘는 음식값이었다.
저녁시간에는 신학교의 석사, 박사과정에 있는 현지인 학생들을 위한 강의가 있었다. 목회학 강의를 하면서 사람을 만드시는 성부 하나님의 계획과 그 사람들을 위한 성자 성령의 목회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강의를 들은 학생들 중에는 이곳 지역에서 과라니 대학의 학장으로서 일하고 있는 분이 계셨다. 이 분은 이 소피아신학교와 관계를 맺으며 학생들에게 과라니언어와 문화에 대해 강의를 하는 분이었다. 나이는 60세가 넘을 정도로 많아 보였는데 공부하는 열정은 대단했다. 공부를 마치고 나가면서 인사를 아주 기쁨으로 한다. 그리고 직접 내게는 단순한 감사의 인사였지만 옆에 있는 아내를 향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세우면서 "strong"이라고 외친다. 곁눈질로 그 모습을 보면서 아마도 그 강의가 자기에게 큰 힘이 되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멀리 이곳까지 와서 배우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줄 수 있었다면 그것은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다.
새로운 파라과이 대통령은 천주교 신부였는데 그는 사제복을 벗어버리고 정치를 하면서 대통령이 되었다고 한다. 정치를 통해서 국민을 잘 살게 하겠다는 포부를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목사로서 나는 숫자로는 얼마 되지 않지만 이곳에 필요한 몇 사람들에게 예수의 이름으로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을 통해서 이 땅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는 것이 큰 행복이었다고 생각했다. 이 가난한 나라는 부정과 부패가 가득한 나라다. 그런데 부정과 부패는 인간 정치를 통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 안에 예수의 복음이 들어가야 바로 잡힐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신학교 사역이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저녁 5:30부터 8:30까지 강의를 마치고는 통역을 담당했던 김지하 자매와 함께 늦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피자집으로 갔다. 피자 맛은 한국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그리고 그 자매를 집으로 바래다 준 후에 이 나라 대통령궁 앞으로 지나면서 사진을 찍었다. 파라과이의 대통령궁을 밤에 보니 건물 외부에서 조명을 설치하여 아주 환하게 만들어 놓았고, 아주 멋있는 건물로 보여졌다. 그러나 그 주변에 어울리는 건물이 없다는 것이 한 가지 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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