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화요일 - 보여줄 것이 있는가?
신학교 강의는 최영길선교사님이 직접 r강의를 하는 상담학 강의가 밤에 있을 뿐이었으며, 우리 부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푹 쉴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쉰다는 것이 그리 익숙하지 않았다.
오전에는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있는 공원을 찾았다. 다른 모든 것도 마찬가지이지만 동물원이 있는 공원 역시 잘 갖추어진 공원이 아니라 아직 많은 손길이 필요한 공원이었다. 이 나라 인디언들의 역사적 유물을 모아둔 건물 역시 허술하기 짝이 없었으며, 모든 유물에 대한 관리도 그리 잘되지 않은 것 같았다.
공원 내부는 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볼 정도로 크기는 컸지만 모든 것이 아직 개발의 손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으며, 공원을 찾은 사람도 불과 몇 명밖에 없었다.
공원의 동물원 입구 역시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무슨 새인지 모르지만 그 새들의 소리가 마치 악을 쓰는 것같이 큰 소리로 들려올 뿐이다. 너구리나 원숭이들이 조금 있었고, 하마 한 마리는 아주 더러운 물웅덩이 속에 있었으며, 거북이들은 땅 그늘 구석진 곳에 모여 꼼짝하지 않고 엎드려 있었고, 또한 악어 역시 마치 박제 같이 꼼짝하지 않고 있었는데 가끔 눈만 껌뻑이므로 살아 있는 것을 보여줄 뿐이었다. 그 외에 몇 가지의 동물들이 있었지만 특별하게 시선을 끌거나, 좋아 보이는 것들이 없었다.
그리고 공원에서 나와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들린 식당은 브라질식당이었는데 야채는 뷔페식으로 자기가 알아서 갖다 먹고, 종업원들이 쇠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닭고기 등의 여러 부분을 굽거나 삶아서 긴 꼬챙이에 끼워서 테이블마다 들고 와서 원하는 부분을 잘라 준다. 고기의 여러 부분을 조금씩 먹었는데 금방 배가 불러 먹을 수 없었다.
공원과 식당을 보면서 ‘무언가 잘 꾸며 놓고 보여줄 것이 있다면 사람들이 더욱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충 관리되고 있는 공원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여러 가지 음식을 잘 준비해 놓은 식당은 입구 주차장부터 좋은 차들이 있었고, 사람들도 많았다.
마찬가지로 교회도 영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있고, 형제들 간의 사랑 같은 것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또 사람들이 몰려 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후진국일수록 사람들을 이끌어 들이는 매력이 없으며, 그 준비되지 못함이 또 다른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 수 없으므로 돈이 돌지 않아 더욱 가난하게 되지 않는가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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